요즘 대세 마이크로바이옴... 이젠 운동선수에게까지 손을 뻗쳤군요!! 운동능력과 마이크로바이옴이라... 생각도 못했는데요. 왕년에 운동능력 유전자를 조금 연구해본 사람으로써 기사를 안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운동선수의 장(변)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분리하고 (시퀀싱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주로 16s rDNA sequencing을 통해서 종 분석을 합니다.) 어떤 종들이 분포하고 있는지 비교 하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Jonathan Scheiman는 유명한 조지 처치 교수님 랩에서 포스닥을 거치고,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회사를 차렸네요. 회사 이름은 FitBiomics. 요즘은 뭐 하나 건지면 바로 회사 차리는게 유행인가 봅니다.
연구 내용을 보면, 첫 단계로 마라톤 선수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했습니다. 보스톤 마라톤을 위해 훈련한 20명을 대상으로 레이스 전후 일주일 간격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결과... 레이스 전후로 특정 박테리아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박테리아는 젖산(lactic acid)를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젖산은 보통 젖산 발효(lactic acid fermentation)과정에 의해 생성됩니다. 사람 몸에서 왠 발효? 한다면... 그럴때도 있습니다. 인체내에서는 근육에서 이런 일이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에서만) 자주 일어나는데요. 산소가 없는 응급 상황에서 ATP를 계속 생산하기 위해 이런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젖산이 몸에 많이 쌓이면... 많이 아픕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 오는 통증이 주로 이 젖산 때문이라고 하죠. 얘네들은 몸에 산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다시 피루브산으로 전환되면서 ATP생산에 쓰입니다. 서서히 복구되는거죠... 하지만 오랜만에 운동했을 때 근육 통증이 며칠 가는 것처럼, 이들이 복원되는데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죠. 이들 박테리아는 젖산의 분해를 도와줌으로써 근육의 피로를 빨리 풀어주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사실일까...)
이어서 다른 연구를 또 진행했는데요. 이번에는 더 격렬한 울트라마라톤 선수들과 조정 선수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진행했네요. 여기선 두 그룹에서 서로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분포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운동 타입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 분포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내용은 논문으로 발표되진 않은것 같고, American Chemical Society 학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창업하기 위해 논문 발표는 안한것 같군요. 운동 타입에 따라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의 분포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몇 년 전에 sports gene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된 리뷰 논문을 정리한적도 있었는데요. 이 뉴스의 인터뷰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네요. "마이클 조던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사람을 유전자검사를 통해 발굴하여 키우는거죠. 혹은 기존의 운동선수들에 대해서도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고 그 종목에 집중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전의 스포츠 유전자가 원래 갖고 있던 재능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능력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Jonathan의 창업도 그런 목적이라죠. 마이크로바이옴이 현재 대세중 하나이긴 한가봅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는 CRISPR/Cas9 까지는 안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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