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 모음/뉴스

[MiriAn] 기존 포유류 계통도를 뒤흔든 새로운 포유류 화석

토리군 2013. 8. 22. 13:54

기존 포유류 계통도를 뒤흔든 새로운 포유류 화석


쥐라기 동물이 진정한 포유류일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학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발견된 두 가지 화석은 고생물학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 있으며 포유류의 기존 계통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 화석을 분석한 연구팀은 이 동물은 포유류에 속하지만 실질적인 포유류 이전에 진화단계에 있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좀 더 많은 분석과 화석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 화석들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생물종을 대표하고 있다고 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이 두 가지 화석은 약 2억 1,200만년 전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동물인 하라미드 (haramiyid)의 하나로 처음 발견된 것은 1840년대 후반이다. 지금까지 이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구분되는 이빨을 갖고 있는 예외적인 사례로 생각되었다. 이 동물은 설치류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다른 화석에서는 턱뼈의 일부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논의된 화석은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이빨뿐 아니라 척추뼈와 다리, 발 및 꼬리 뼈를 갖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오클라호마 자연사 박물관 (Oklahoma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척추 고생물학자인 리처드 시펠리 (Richard Cifelli)는 “이처럼 놀랍게 분명치 않은 그룹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며 동시에 두 개의 상당히 완전한 화석이 발견된 것도 놀랍다. 이들 새로운 화석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1억 6,000만년 전에 살았던 하라미드는 나무에서 생활하도록 적응했다. 이 동물은 상대적으로 작은 다리를 갖고 있지만 매우 긴 발가락을 갖고 있다고 뉴욕의 미국자연사 박물관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고대 포유류 연구자인 진 멩 (Jin Meng)은 말했다. 이 동물의 발가락은 현재 나무에서 생활하는 포유류보다 더 길고 꼬리의 특징으로 볼 때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었다. 멩의 연구팀은 이 생명체를 아보로하라미야 (Arboroharamiya)라는 종으로 분류했다. 이 동물의 이빨 모양을 볼 때 아보로하라미야는 씨앗을 먹거나 잡식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멩은 말했다. 하악 뼈는 하나의 뼈로 이루어져 파충류의 턱뼈라기 보다는 현생 포유류의 턱뼈와 비슷했다. 파충류의 경우 턱뼈에는 세 개의 뼈가 더 있으며 포유류의 경우에 이 턱뼈는 중이(middle ears)의 뼈로 진화하게 된다. 이것은 아보로하라미야는 포유류와 유사한 귀의 구조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주장했다 (이 화석에서는 귀 뼈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포유류에서는 아주 작은 뼈가 희귀하게 보존된다). 이 동물의 진화과정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이 연구팀은 2억 5,000만년 전에서 1억년 전에 살았던 고대 포유류 50종 이상의 400가지 해부학적인 특징을 분석했다. 이 연구팀의 계산에 의하면 아보로하라미야는 포유류의 계통에 속하며 포유류가 하나의 그룹으로 나타난 것은 2억 2,800만년 전에서 2억 100만년 전 사이가 된다. 

이 하라미드 종에 대해 <네이처>지에 발표된 두 번째 논문은 중국의 내몽골 지역의 암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그 연대는 약 1억 6,600만년 전에서 1억 6,400만 년 사이로 추정된다. 이 동물은 특히 하악에 첫 번째 전구치에 큰 첨두 (cusp)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새로운 종인 메가코너스 (Megaconus)로 분류하고 있다. 아보로하라미야와 달리 이 메가코너스는 산림지역의 바닥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두 개의 하부 뼈들은 위와 아래가 합쳐져 있으며 이것은 아르마딜로와 같이 지상에서 살고 있는 다리 뼈를 갖고 있는 동물과 유사하다. 이 동물의 무게는 약 250 그램 정도로 현재 얼룩다람쥐와 비슷하고 질질 끄는 모양의 걸음걸이를 했을 것이라고 독일의 본 대학 (University of Bonn)의 고생물학자인 토마스 마틴 (Thomas Martin)은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메가코너스의 계통을 100여 개의 다른 그룹 동물과의 비교를 통해서 분류했다. 그 결과에 의하면, 모든 현존하는 포유류의 공통조상은 약 1억 8000만년 전에 살았으며 메가코너스를 포함한 하라미드는 이 계통에서 포유류가 진화하기 400만년 전에 분리되었다. 

하지만 이 계통도는 모두 데이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펠리는 좀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면 혼란은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전체 화석이나 두개골이 발견되면 해부학적인 특징을 알 수 있으며 진화연관성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이 모든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말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켄터키의 루이스빌 대학 (University of Luisville)의 척추 고생물학자인 귈레르모 루지에 (Guillermo Rougier)는 다른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가코너스와 아보로하라미야는 “동일한 그룹에 속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우 다른 동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보로하라미야는 턱뼈나 다른 특징을 통해서 다른 동물보다 더 발달되었다. 그리고 이 동물은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생존했으며 현재는 멸종한 포유류 그룹인 다결정동물 (multituberculate)에 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재배치는 이들 개별 연구가 주장하는 계통도 사이의 불일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필요한 것은 이 새로운 생물종을 포함한 단일 분석이며 어떤 포유류 계통에 속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 출처 : KISTI 미리안『글로벌동향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