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6. 11:34



2023년, 떠오르는 신생기업 (주)미래㏇의 면접시험은 상상을 초월한다. 제1차 면접은 ‘자신만의 요리’. 네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시험장에 마련돼 있는 100여 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자기 팀만의 독특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평가 기준은 요리의 독창성과 팀워크다. 기존의 요리를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지구상에 없는 독특한 요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양식과 한식의 결합이 될 수도 있고, 일식과 중식의 결합이 될 수도 있다. 거기다 맛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입사준비생들은 요리를 전문으로 해본 적은 없지만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며 독창적인 요리들을 만들어 내려고 진땀을 흘리고 있다. 소스를 새롭게 만들어 기존의 요리에 접목시키거나 ‘짬뽕 스파게티’, ‘다슬기 피자’, ‘막걸리 푸딩’ 등 엉뚱한 요리가 나오기도 한다. 

요리가 끝난 후 면접관들은 진지하게 음식을 맛보고 채점을 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의 것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거기서 고객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것이 면접관의 채점 포인트다. 요리의 성공은 만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손님, 즉 상품의 구매자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팀워크까지 좋다면 가산점이 붙는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성과만큼 중요한 요소다. 

두 번째 면접은 ‘관상 보기’. 입사준비생들은 컨베이어 벨트처럼 자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옷차림, 행동거지를 보고 그 사람의 나이와 직업, 성격 등을 알아맞혀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 숱하게 맞닥뜨리게 될 동료, 상사, 고객, 업체 사람 등 인간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 알아내면 최종 합격이다. 

이런 면접을 처음 도입한 (주)미래㏇는 대학생이 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1위’와 ‘가장 창의력 있는 기업 1위’를 3년 연속 수상했다. 연봉이나 복지혜택이 최고로 뛰어난 것도 아닌데 대기업들도 그 이유를 몰라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유는 바로 세 가지다. (주)미래㏇는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을 절대 보지 않으며, 능력으로 사원들을 평가하고, 사원들의 자기계발과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업이라고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주)미래㏇의 윤미래 사장은 “세상은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와 ‘전문성의 경제’를 거쳐 ‘융합의 경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미래를 융합혁명에서 찾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융합인재들을 발굴․채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사장은“10년 전만해도 몇 사람의 머리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결정만 잘 내리면 성과는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경계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이질적인 것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그 혁신의 원동력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관심이 많고, 전공에 충실하고 학제간의 교류가 원활한 융합형 인재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 : 정영훈 과학칼럼니스트 


[각주-미래 기술] 

1) 초고속 분석 진단을 위한 랩온어칩 기술 : 랩온어칩은 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로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로, 칩 하나만으로 연구소가 수행하는 모든 기능을 소화해낼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칩이다. 분자영상기법을 이용함으로써 세포의 근원적 현상, 생체기전을 영상화하는 데 시간적 정보와 공간적 정보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종양, 뇌신경 질환, 면역 질환 등 많은 난치성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의 실현 시기는 10년 후로 예상된다. 

참고 : <KISTI 미래백서 2013>


-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제1955호 / 2013-09-16


Posted by 토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