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6. 18:23

하와이 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의 연구진은 남극의 아한대 피오르드(fjord) 깊은 곳에서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해저 생태계를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최근의 탐험을 통해 이 빙하 해저의 생물군집들이 남극 서부 피오르드에 우점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매우 빠른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연구진은 이미 연구가 많이 수행되었던 남극지역과 유사하게 빙하 침전물에 의해 해저의 생물 군집은 매우 빈곤한 상태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갯지렁이(bristle worms), 말미잘(anemones), 바다거미(sea spider), 다각 갑각류(amphipod crustaceans)들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해저를 촬영한 사진에서 확인되었다. 또한 해삼(sea cucumber), 심해 해파리 및 다른 생물들도 관찰되었다. 해저의 상부는 크릴새우가 풍부한 피오르드이다. 

연구진은 북극과 남극 피오르드 간 생물학적 다양성과 풍부한 정도의 차이는 남극 아한대 지역이 북극보다 기후 온난화의 초기 단계에 있어 남극 피오르드의 생산성이 높은 수치로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로 설명 가능하다고 제시하였다. 남극 피오르드는 빙하의 해빙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본 연구가 수행된 남극의 지역이 세계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곳에 존재하고 있는 엄청난 생태계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진은 이 피오르드 지역에는 해저의 생산성을 촉진시키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오르드 바닥의 해저 생태계는 퇴적물을 섭취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남극 피오르드의 생태계는 광합성 플랑크톤이 증식하고 죽은 사체나 미세조류의 잔해 등과 같은 것들을 섭취하게 된다. 연구진은 혹등고래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면서 섭취와 배설을 통해 생태계의 먹이가 되는 영양물질들을 배출하기 때문에 피오르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을 제안한 바 있다. 

해저 생물들의 다양성을 촉진시키는 것에는 많은 다양한 경로가 있으나, 남극 피오르드 생태계는 기후 온난화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남극에서는 피오르드 빙하가 거의 녹지 않고, 떨어져 나온 빙산은 퇴적물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바다로 떠내려간다. 그 결과로 피오르드 상류수에서 흘러나온 부유 퇴적물로 플랑크톤과 저생성 조류들이 증식하게 되고 해저의 풍부한 동물상(fauna)이 퇴적물에 파묻히는 방해가 적게 나타난다. 

이러한 조건은 기후가 빠르게 온난해짐에 따라 변화할 확률이 크며, 온난화는 빙하의 해빙을 촉진시켜 많은 양의 빙하 퇴적물을 피오르드 상류로 유입되도록 한다. 그로 인한 높은 탁도물질과 해저 침전물은 광합성 플랑크톤이 햇빛을 받지 못하도록 하며 다양한 해저 군집들을 퇴적물에 파묻히도록 하거나 피오르드 생태계의 생산성과 생물학적 다양성을 억제한다. 

연구진은 이 독특한 생태계가 남극에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 온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주장하였다. 피오르드는 남극의 생태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어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을 실은 크루즈선이 피오르드를 방문하여 그 풍부한 생태자원을 관광한다. 기후 온난화는 이러한 가장 상징적인 남극 생태계의 일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남극 피오르드 생태계는 움직이는 해양 생물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데에 불균형적으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구조, 기능 및 기후에 대한 민감성을 보다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3-12-06


Posted by 토리군